[뉴스 분석] 남녀 같이 생활하다 임신까지…합숙소 이용료 최고 6만불
롱아일랜드에 있는 집단합숙소에서 생활하던 한국 조기유학생 19명이 집단 귀국하면서 조기 유학생을 둘러싼 비즈니스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조기 유학생들은 신분상 학생비자를 발급하는 사립교에 등록하고 있는데 학비의 10배에 달하는 비용을 내고 무허가 집단합숙소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율적인 생활 명목으로 남녀 학생이 같이 생활하는 경우 문란한 성문제까지 일어나고 있다. ◇통계 불가능한 합숙소=합숙소는 천차만별이다. 개인집에서 1~2명의 조기유학생을 맡아 돌보는 소규모부터 기업형 합숙소까지 다양하다. 특성상 드러내지 않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유학생들이 생활하는 합숙소의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유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욕 일원에서 조기유학생을 돌보는 합숙소는 30여개에 이른다. 토탈에듀케이션컨설팅 제임스 정 대표는 “뉴저지 한인 밀집 지역에서 기업형 합숙소가 최소한 10곳”이라면서 “드러내지 않고 고급 합숙소를 운영하는 곳까지 합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고 밝혔다. ◇고학년일수록 비싸=한 유학원의 경우 11~12학년생을 1년 동안 돌보는 비용으로 6만8000달러를 받고 있다. <표1 참조> 이는 합숙소 비용, 가디언, 개인과외, 진학 상담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통학 비용은 별도로 부과하고 있다. 높은 등록비에 비해 가톨릭 사립교 학비는 연 1만달러를 넘지 않는다. <표2 참조>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세인트 도미닉스고의 1년 학비는 7600달러. USA투데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역 가톨릭 초등학교 연 평균 학비는 2607달러, 중·고교는 6906달러였다. 뉴저지 파라무스 가톨릭고는 지난 8년새 한국 유학생이 2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한국 조기유학생 100여명이 다니는 이 학교의 연 학비는 7500달러. ◇문란한 생활=남녀 학생이 집단 숙식하는 경우 문란한 성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뉴저지에 관리형 합숙소를 직영하는 한국 N유학원 관계자는 “일부 시설의 경우 남녀 학생을 층별로 나눠 생활지도하는데 성 문제가 방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관리자들이 학생들과 담배를 함께 피고 술을 먹는 경우도 있고 임신까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식 학생 생활지도 역시 문제다. 일부 합숙소 관리자는 귀가시간이 늦다는 이유로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 일까지 있다. 조진화 기자 [email protected]